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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막돼먹은 영애 씨 작가, 한설희의 세월에 장사 없는 공감 에세이

나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막돼먹은 영애 씨 작가, 한설희의 세월에 장사 없는 공감 에세이

그 나이 먹은 당신에게 바치는 일상 공감서



책소개

tvN [막돼먹은 영애 씨] 작가, 한설희! 

그녀가 풀어 놓는 나이 듦에 관한 솔직한 고백, 그리고 통찰


“맙소사, 또 한 살 묵었다!!”

웃긴데,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리얼 ‘짠내 X 웃음’의 콜라보! 


2007년 방송을 시작해 열네 번째 시즌을 맞이한 tvN [막돼먹은 영애 씨]의 작가이자, ‘영애 씨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한설희! 그녀가 ‘과년한 싱글’로 살아가며 겪게 되는 애환을 작가 특유의 감칠맛 나는 필체로 풀어냈다. 


『나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에는 대한민국에서 ‘그 나이’로 살아가면서 겪는 웃지 못할 상황들이 리얼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다. 가령, 언젠가부터 결혼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 야속한 부모님부터 막상 결혼의 압박이 사라졌을 때 슬며시 치켜드는 초조함과 좌절감, 열 받을수록 자꾸만 커지는 모공, 하루가 다르게 흐릿해져가는 기억력, 내 인생에서 가장 밝게 빛나던 순간에 대한 그리움까지, 내 나이가 신경 쓰이는 독자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이 책은, “그 나이 먹고……”, “결혼은 안 하냐”, “애는 언제 낳으려고 그러냐” 등 쓸데없이 참견 많은 무례한 ‘오지라퍼’들에게 보내는 위트 있는 반격이자, 나 자신으로서 당당하겠다는 작은 고백이다. 동시에 세상의 모든 영애 씨에게 바치는 가장 평범하고 따뜻한 위로이다. 



상세이미지



저자 소개

저 : 한설희 

tvN 최장수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 씨]의 작가로, 시즌 1부터 현재까지 꽤 오랜 시간 동안 함께하고 있다. 현재 [막돼먹은 영애 씨] 팀에서 ‘나 빼고 웃지 마’와 ‘나 빼고 술 먹지 마’를 맡고 있다. 참고로 [막돼먹은 영애 씨]는 대한민국 평균 외모를 가진 노처녀 이영애와 그녀 주변에서 벌어지는 우리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그려내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안녕, 프란체스카 3], [슬픈 연가], [태·혜·지], [몽땅 내 사랑], [세 남자], [점프] 등의 프로그램에서 소소하고 미미하게 작가로 활동했다.


그림 : 오지혜 

독립출판 작가로, 회사를 그만둔 후 우연히 독립출판을 하게 되면서 글을 쓰고 그림 그리는 재미를 알게 되었다. 대표적인 독립출판물로서 『두 번째 퇴사』가 있으며, 독립출판물로선 이례적인 인기로 지난해 『지혜로운 생활-두 번째 퇴사. 그래도 잘살고 있습니다』라는 이름으로 정식 출간하기도 했다. 이제 막 작가로서 걸음을 뗀 그녀는 공감 가는 글과 친근한 그림으로 또래 독자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일상을 기록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지금 나로 행복한 삶, ‘지혜로운 생활’을 꿈꾼다. 



목차

프롤로그. 또, 한 살 위에 올라서다 


1. 요즘 자주 듣는 말, ‘그 나이’

2. 막상 결혼의 압박이 사라지면 

3. 모공이 열리는 시간 

4. 내 머릿속의 지우개 

5. 누구나 빛나던 시절이 있다 

6. 내게 남은 난자의 수 

7. 다시 태어나면 누가 되고 싶어? 

8. 너의 의미 

9. 싱글, 늘 아름다우면 좋으련만 

10. 메로나 옆에 정자 

11. 늦는다는 것의 미학 

12. 날씬해 본 적 없는 언니의 변辯 

13. 충고가 어려운 나이 

14. 감정의 나잇살 

15. 빨강 머리 앤과 B사감 사이 

16.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17. 40년산 브랜드의 고집 

18. 그렇게 왕따가 되어 간다 

19. 유부녀 〉 이혼녀 〉 노처녀 

20. 인생, 그 무모한 도전 

21. 마음의 공백 

22.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너에게 

23. 총체적 지각 인생 

24. 나는 아직도 목마르다, 사랑 



책 속으로

누구나 가장 밝게 빛났던 그 아름다운 시절에 머무르길 바란다. 그러나 세월은 우리가 한곳에 머물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조금씩 시간에 떠밀려 가다가 문득 돌아보면 머무르던 그곳이 멀어져 있다는 걸 깨닫기 마련이다. --- p.51


오랜만에 엄마를 만났다. 엄마는 시시콜콜한 주변 일들에 대한 불만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 평소에 험담은 잘 하지 않고 묵묵히 엄마의 책임과 의무를 다했던 분이기에 그런 모습이 낯설고 짜증스러웠다. 

“엄마, 왜 안 하던 짓을 해? 그런 건 참아야지, 

왜 유치하게 나한테 일러? 한참 어른이 돼서…….”

엄마는 잠시 멍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다가 한마디 했다.

“엄마도 어른이기 전에 감정 있는 사람이거든?”

--- p.135


여전히 난 빨강 머리 앤과 B사감 사이 어딘가에서 서성이고 있다. 나이를 먹으면 저절로 어른스러워질 거라는 바람과 달리 어른이 되는 길은 험난하다. 그래도 방향을 잃지 않고 꿋꿋이 걸어가다 보면 남들보다 늦지 않게 어른이 되는 그 길 어딘가에 도착하지 않을까. 

--- p.147


나이가 들수록 장례식장 갈 일이 부쩍 늘어난다. 하지만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은 몇 번을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어쩌면 익숙해지고 싶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다. 

--- p.154


지지리 무능력한 남자와 결혼한 친구가 있다. 이혼하네! 마네, 지지고 볶던 그 친구는 시부모님이 물려준 땅값이 몇십 배나 오른 덕분에 어느 동화 속 결말처럼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일찍 결혼했다가 이혼한 친구도 있다. 젊은 나이에 이혼녀 타이들을 단 게 안쓰러웠던 게 엊그제 같은데 금세 재혼해 버렸다. 그것도 총각이랑.

물론 극히 드문 경우긴 하지만 그렇게 치를 떨던 시댁 덕분에 팔자를 핀 유부녀 친구와 다시 결혼한 이혼녀 친구를 옆에서 지켜보고 있자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나 같은 노처녀야말로 우리 사회의 최대 약자가 아닐까?’

--- p.181


사랑. 이십 대에도, 삼십 대에도 실패한 걸 이 나이에 또 다시 시작하는 게 맞는 걸까? 

아니, 그냥 다시 사랑하고 싶다. 또 놓치고, 넘어지고, 아프고, 그래서 죽을 만큼 힘들지라도 열렬히, 다시.



출판사 리뷰

요즘 자주 듣는 말, ‘그 나이’


“그 나이에 그 옷은 좀 과한데…….” 

“그 나이에는 아무거나 입으시면 안 돼요~.” 

“그 나이에 그런 가방은 아닌 거 아시죠?” 


또 한 살 먹었다. 이 나이가 되면 뭐라도 달라질 줄 알았는데 해놓은 건 없고, 해야 할 것은 많은 채로 그냥 또 한 살만 먹어 버렸다. 실제 치러야 할 나잇값은 비싸진 데 반해, 실제 시가로는 헐값이 된 것 같은 ‘그 나이!’, 언젠가부터 나를 괴롭히는 위기의 키워드가 되었다. 


『나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나이 공격에 속수무책인 대한민국의 모든 ‘그 나이’를 위한 일상 공감 에세이다. 작가는 “한 살 더 ‘먹었다’보다 ‘묵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나이가 되었다”며 서른을 지나고, 마흔을 앞둔 변화의 시점에 놓인 여자들이 겪는 고민과 애환을 예리하게 포착해 낸다. 가령, 장마철의 한강처럼 불어나는 나잇살이나 메마른 황무지를 연상케 하는 주름살, 드넓은 호수와 같은 모공, 롤러코스터처럼 춤을 추는 감정의 기복, 잘못 먹으면 약도 없다는 나잇값 등 그야말로 ‘그 나이’가 되어버린 여자들의 마음을 현실적이면서도 위트 있게 대변한다.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상황들을 읽고 있노라면 ‘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 하는 위안마저 얻게 된다. 


tvN [막돼먹은 영애 씨] 실사판, 한설희 작가

나이 듦에 관한 골 때리게 솔직하고 눈물 나게 진솔한 이야기 


『나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tvN 최장수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 씨]의 작가 한설희의 첫 번째 에세이다. 배우 김현숙이 “진짜 영애 씨는 이 사람”이라고 추천할 만큼 영애 씨를 닮은 한설희 작가는 꽤 오랜 시간 동안 대한민국 미혼 여성들의 삶과 보통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해왔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영애 씨를 통해서가 아닌,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막돼먹은 영애 씨]의 작가답게 ‘아니, 뭐 이렇게까지 솔직할 필요가 있나’ 싶을 만큼 자신을 개방해 우리에게 읽는 즐거움을 준다. 


1년도 넘게 사귀었던 옛 남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혹시 저 아세요?”라는 말로, 나날이 흐릿해져가는 기억력을 직면하게 된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노처녀’라는 죄명으로 본의 아니게 부모님을 죄인으로 전락시킨 이야기, 코트 속에 치마 입는 걸 깜빡하고 팬티스타킹만 입고 나갔다 뛰쳐 들어왔던 흑역사, 20대 시절 자체 발광하던 젊음을 그리워하다가도 “누나는 옛날보다 지금이 더 예쁘다”는 남자 후배의 말에 냉큼 술값을 쏘는 물색없는 에피소드까지, ‘그 나이’가 되어서도 고되고 짠한 현실의 연속이지만, 작가 특유의 씩씩함과 유쾌함으로 헤쳐 나간다. 이 책은 ‘웃을 수만은 없는’ 싱글 라이프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오늘도 ‘나이가 궁서체’인 세상의 모든 영애 씨에게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한다. 마치 내 모습 같은 현실적이고, ‘짠내 나는’ 모습에 독자들 역시 무한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당신이 ‘그 나이에 그런 옷은…….’ ‘나잇값 좀……’과 같은 나이 공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그 나이’라면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