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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소설로만 만날 수 있는 애틋하고 섬세한 이야기 '도깨비'

tvN 드라마 '도깨비'

소설로만 만날 수 있는 애틋하고 섬세한 이야기



책소개

운명과 저주 그 어디쯤에서 만난 

도깨비와 어린 인간 신부

소설로만 만날 수 있는 애틋하고 섬세한 이야기


가슴 설레는 스토리, 예상치 못한 전개, 감동적이고 따뜻한 메시지, 마음에 스며드는 대사들로 매 방송마다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tvN 드라마 [도깨비]가 소설로 출간되었다. [도깨비]는 도깨비의 탄생부터 그 탄생의 배경, 이와 관련된 전생과 현생, 도깨비 신부, 저승사자 등 여러 인물들을 감싼 촘촘하고 매력적인 서사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또한 인연과 운명, 삶과 죽음, 의지와 선택이라는 여러 겹의 이야기들이 차곡차곡 쌓여 삶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했다. 


소설 『도깨비』는 김은숙 원작 드라마 [도깨비]를 소설로 각색, 전 2권으로 구성되었다. 소설에는 드라마 이면에 자리한 등장인물들의 숨은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김은숙 작가 특유의 감각적인 대사와 생생한 캐릭터 묘사에 섬세한 감정의 결이 더해졌다. 이런 입체적인 스토리는 읽는 즐거움과 드라마와는 또 다른 감동과 설렘을 선사할 것이다. 



저자 소개

글 : 김은숙 

1973년 출생으로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드라마 작가로서, SBS 특별기획 《태양의 남쪽》을 시작으로 그동안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을 비롯해 《프라하의 연인》《연인》 등 연인 3부작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 외에 《신사의 품격》 《시크릿가든》 《온 에어》 《시티홀》 등을 발표했으며, 2005년과 2011년에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극본상을 수상했다. 



목차

낭만적 저주

도깨비 신부

메밀꽃의 꽃말 

사랑해요 

기적 

우울의 증거 

호우주의보 

오시의 햇빛 

그의 이름 

선택 

찬란한 순간 

날이 좋아서 

첫사랑이었다 



책 속으로

어느덧 검이 다 슬어 하룻밤 비만 내려도 흩어져버릴 만큼 시간이 다시 흘렀다. 30년이 흘렀으나 여전히 김신을 보러 오는 자는 없었다. 나비는 이끼 낀 검 손잡이를 빙빙 돌며 그의 승리를 예언하였다. 김신의 종이 그 자리에 나타난 것은 그 하룻밤 비가 내리기 직전의 날이었다. ---「낭만적 저주」중에서


은탁이 뒤늦게 허공에 대고 말했다. 방파제 위에는 다시 은탁 홀로였다. 그래서 쓸쓸했다. 아주 오래 쓸쓸해왔다. 그런데 제게 수호신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자신의 수호신이 분명했다. 그랬으면 좋겠고. 혼자가 아니기만 하면 되니까. 

비어 있던 손에는 메밀꽃 한 다발이 들려 있었다. ‘연인’ 하고 꽃말을 곱씹어본다. 은탁은 그 자리에 묶인 듯 오래 서 있었다. 잔잔해진 바다가 은탁의 곁에 머물렀다. ---「메밀꽃의 꽃말」중에서


활짝 피어난 메밀꽃 같았다.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아이가 그랬다. 사랑한다는 말이 귓가를 울려서 도깨비는 화가 났다. 도깨비 신부가 아니니 현재를 살라고 했는데, 사랑한다고 쉽게도 말하고 있었다. 939년을 살았다. 이제 18년 산 아이 하나 어쩌지 못할 건 없었는데, 사랑해요 하는 목소리가 귓가에 또 한 번 반복되어서 시간이 잠시 멈춘 듯했다. 멍하니 굳어버린 도깨비를 향해 은탁이 짓궂게 웃었다.

“오, 처음 들은 척하는 거 봐.”

“하지 마.”

“적극적으로 거절도 안 하는 거 봐.” ---「사랑해요」중에서


도깨비 신부인 은탁을 보낸 게 신이라면 정말로 사랑받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고, 도깨비는 처음으로 생각했다. 볼 위에 닿았던 손가락이 따뜻했다. 이런 위로는 처음이어서 도깨비는 시간을 느릿하게 흘려보냈다. 흘러가는 시간을 손에 잡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천 년 가까운 생이 쓸쓸했고 이 순간도 그러했지만, 그러나 이 순간은 쓸쓸하고도 찬란하였다. 아이의 어설픈 위로와 웃음이 찬란하게 도깨비를 비추었다.



출판사 리뷰

그 아이의 미소 한 번에 모든 생이 아득해지는 듯하였다

‘그래, 다음에… 오늘은 너랑 웃고. 하루만 더…’ 


그는 자신이 지키던 주군의 칼날에 죽었다. 강한 의지와 염원이 신에게 닿아 심장에 검이 꽂힌 채 불멸의 존재가 된 김신. 그러나 그에게 불멸이란 사랑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하는 기나긴 벌이었다. 신이 내려준 힌트는 단 하나 ‘오직 도깨비 신부만이 검을 뽑아 그의 불멸을 끝나게 해줄 것’이라는 낭만적 저주….


도깨비 신부만을 기다리며 고요히 살아가던 어느 오후, 939년간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한 소녀 앞에 강제 소환되는가 하면, 저승사자가 세입자로 들어온 것. 기억상실증 저승사자와의 기묘한 동거, 묻지도 않았는데 도깨비 신부라 자처하는 소녀 은탁이 그의 삶에 끼어들면서 그의 매일매일이 다시금 새로워지는데.


시도 때도 없이 불쑥불쑥 등장하는 아이, 아프고 힘들 때도 환히 웃어버리는 아이의 미소가 메밀꽃 같아 김신은 자꾸 은탁을 찾는다. 도깨비 신부에 얽힌 낭만적 저주는 꿈에도 모른 채 김신과 위태로운 사랑에 빠져버린 은탁. 그리고 그런 은탁을 밀어내면서도 자꾸 끌리는 김신. 첫눈, 첫키스 그리고 첫사랑… 은탁과의 행복한 기억이 늘어갈수록 김신은 신탁을 이루는 것을 주저한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이들의 오랜 인연의 실체가 더욱 또렷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미 예정된 사랑, 강력한 운명의 틀 안에서 이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은 있는 것일까? 


김신과 은탁의 마음이 써내려간 

아련하고 찬란한 설렘의 기록들


다사다난하고 복잡미묘한 삶을 살아온 캐릭터들, 이들을 이끄는 잘 짜인 스토리라인. 이 드라마가 소설로 쓰여진 것은 필연이었다. 소설 《도깨비》는 은탁과 김신 등 인물 각각의 스토리와 감정을 더욱 세밀하게 표현하여, 드라마와는 또 다른 결의 색다른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다. 이 소설을 통해 운명과 인연, 삶과 선택에 관한 아련하고도 낭만적인 이야기 속으로 다시 한 번 푹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소설로만 만날 수 있는 애틋하고 섬세한 이야기 '도깨비'